마포구로 이사 온 그린데이는 요즘 주변 맛집을 탐방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반죽을 직접 공수해 왔다는 와플부터 순댓국까지 근처의 맛나다는 음식들을 하나씩 정복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옛맛 서울 불고기의 '불고기'~! 음식점 앞을 지나칠 때마다 풍기는 고소한 고기냄새와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며 꼭 한번 이 집의 불고기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늘어서 있는 긴 줄에 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곤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저녁때가 지났으니 이제 좀 덜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큰맘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저녁 6시나 8시나 상황은 마찬가지네요. 지난 6월, KBS 2TV의 생생정보통 - 너무나 솔직해서 오히려 낯선 우리나라의 진짜 맛 이야기, 불고기 편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덕에 음식점은 더욱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습니다. 한가지 다행인 건 6시경에 식사를 시작한 사람들이 빠지는 타이밍이더군요.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 캔 사 와서 마시며 1시간 남짓 기다리니 저희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기다리며 얘기를 들어보니 앞에 계셨던 분은 2시간을 넘게 기다리셨다고...;)
들어갈 때는 가게 입구에서 주문부터 해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메뉴를 주문과 동시에 썰어서 준비하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불고기도 미리 재어놓지 않고, 주문 즉시 고기를 썰어 양념합니다. 들어서면서 바로 주문을 해도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10~20분 정도는 또 기다려야 합니다.
밑반찬으로는 3가지 김치와 쌈채가 나오고요.
고기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파절이도 함께 나옵니다.
조금 기다리니 소고기 뭇국도 한 그릇 나옵니다. 어~! 그런데 이게 진짜 예술입니다. 말이 뭇국이지 갈빗살을 어찌나 듬뿍 썰어 넣었던지 갈비탕과 설렁탕의 중간쯤 되어 보입니다. 맛은 또 어떻고요. 불고기 대신 소고기 뭇국만 한 그릇 먹고 나와도 든든할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이 메뉴는 실제로 점심때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옆 테이블에서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가 풍기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곧 숯불이 수북하게 올려지고
이제껏 본 것 중에 가장 수북이 쌓아 올린 불고기가 등장합니다. 이 양이 불고기 2인분이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한식의 로망, 동판에 육수를 붓고 전문가께서 등장하시더니 수북이 쌓인 파부터 척척 둘러주십니다.
반쯤 올리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숯불을 많이 넣긴 했지만, 판이 달궈지고 고기가 익기까지는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중간마다 고기도 뒤집어주고, 위쪽의 공기구멍이 막혀 화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신경도 써주면서요. 성격 급한 분들은 소고기라서 덜 익혀도 된다며 이쯤에서부터 식사를 시작하시죠.
하지만 전 잘 익혀서 버섯과 함께 한 입 먹어봅니다. 불고기라고는 하지만 바로 썰어 양념해서인지 양념 맛보다는 고기맛이 강하네요. 단맛과 짠맛이 덜합니다. 함께 나온 파절이 양념 역시 심심해서 대체로 좀 싱거운 편입니다.
상추쌈에 마늘도 하나 올려서 한 입~ 어느 정도 먹다 보니 육수가 적당히 졸여지고 고기에 양념도 적당히 배어서 간이 맞기 시작합니다. 심심한 양념 맛에 채소와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되는 것도 같네요. 어쩌면 우리가 너무 자극적인 입맛을 가진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직접 고기를 올려야 하는데요. 육수에 당면을 넣고, 고기 몇 점을 올려 구워 먹으니 본격적으로 포만감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불고기 2인분을 둘이서 다 먹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네요. 남은 고기와 채소는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포장 고객이 많은지 플라스틱 팩에 진공포장을 해서 잘 싸주시더군요.
실내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주문표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여느 고깃집이나 다름없는 서민적인 분위기죠. 다들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불고기를 참 맛나게도 구워 드십니다. 위치적인 특성 때문인지 고깃집이지만 여자끼리, 연인끼리의 모습도 많이 보이네요. 보기엔 저렇게 정겹게만 보여도 사실 기다릴 때부터 온몸에 고기 냄새가 배고 있으니 즐겁게 먹고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살짝 창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 주말에 저녁 고기냄새쯤이야~!
이 분이 유명하신 옛맛 서울 불고기의 털보 사장님 되시겠습니다. 뒤편에 걸려 있는 고기 하며 붉은 앞치마가 흡사 정육점에라도 온듯한 분위기죠. 옆에는 정육점에서만 볼 수 있는 고기 써는 기계도 하나 있답니다. 모든 고기는 주문 즉시 썰어 먹어야 맛나다는 철학을 가지신 분. 가게 앞에 줄이 아무리 길게 늘어서 있더라도 고집스럽게 맛을 지켜나가는 이분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이 집의 불고기를 찾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허락을 구하는 제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화답하셨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잘 안 나와 죄송하네요...; 하지만 고기는 정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기다려도 충분히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오르는 물가에 소고기 한번 푸짐하게 드셔 보시고 싶으신 분, 불고기는 역시 동판에 구워야 제맛이라는 분, 너무 달고 짠 불고기는 싫다는 분들은 옛맛 서울 불고기를 꼭 기억하시길~! 단, 보통 1시간은 기다리셔야 한다는것. 잊지 마시고요~ ^^;
상호: 옛맛 서울 불고기
전화: 070-4090-937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115
위치소개: 지하철 상수역에서 광흥창영 가는 방향 200m. 육교 아래 위치 (주차 불가)
영업시간: 점심 - 12~2시 (주문은 11시부터), 소고기무국, 설렁탕, 갈비탕
저녁 - 17~22시, 불고기, 등심 등
매주 2째 4째 일요일과 공휴일 휴무
그런데... 저녁 6시나 8시나 상황은 마찬가지네요. 지난 6월, KBS 2TV의 생생정보통 - 너무나 솔직해서 오히려 낯선 우리나라의 진짜 맛 이야기, 불고기 편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덕에 음식점은 더욱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습니다. 한가지 다행인 건 6시경에 식사를 시작한 사람들이 빠지는 타이밍이더군요.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 캔 사 와서 마시며 1시간 남짓 기다리니 저희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기다리며 얘기를 들어보니 앞에 계셨던 분은 2시간을 넘게 기다리셨다고...;)
소 불고기, 등심, 육회의 단출한 메뉴. 소고기는 모두 국내산 육우를 사용한다,
밑반찬으로는 3가지 김치와 쌈채가 나오고요.
고기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파절이도 함께 나옵니다.
조금 기다리니 소고기 뭇국도 한 그릇 나옵니다. 어~! 그런데 이게 진짜 예술입니다. 말이 뭇국이지 갈빗살을 어찌나 듬뿍 썰어 넣었던지 갈비탕과 설렁탕의 중간쯤 되어 보입니다. 맛은 또 어떻고요. 불고기 대신 소고기 뭇국만 한 그릇 먹고 나와도 든든할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이 메뉴는 실제로 점심때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옆 테이블에서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가 풍기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곧 숯불이 수북하게 올려지고
이제껏 본 것 중에 가장 수북이 쌓아 올린 불고기가 등장합니다. 이 양이 불고기 2인분이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한식의 로망, 동판에 육수를 붓고 전문가께서 등장하시더니 수북이 쌓인 파부터 척척 둘러주십니다.
반쯤 올리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숯불을 많이 넣긴 했지만, 판이 달궈지고 고기가 익기까지는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중간마다 고기도 뒤집어주고, 위쪽의 공기구멍이 막혀 화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신경도 써주면서요. 성격 급한 분들은 소고기라서 덜 익혀도 된다며 이쯤에서부터 식사를 시작하시죠.
하지만 전 잘 익혀서 버섯과 함께 한 입 먹어봅니다. 불고기라고는 하지만 바로 썰어 양념해서인지 양념 맛보다는 고기맛이 강하네요. 단맛과 짠맛이 덜합니다. 함께 나온 파절이 양념 역시 심심해서 대체로 좀 싱거운 편입니다.
상추쌈에 마늘도 하나 올려서 한 입~ 어느 정도 먹다 보니 육수가 적당히 졸여지고 고기에 양념도 적당히 배어서 간이 맞기 시작합니다. 심심한 양념 맛에 채소와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되는 것도 같네요. 어쩌면 우리가 너무 자극적인 입맛을 가진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직접 고기를 올려야 하는데요. 육수에 당면을 넣고, 고기 몇 점을 올려 구워 먹으니 본격적으로 포만감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불고기 2인분을 둘이서 다 먹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네요. 남은 고기와 채소는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포장 고객이 많은지 플라스틱 팩에 진공포장을 해서 잘 싸주시더군요.
실내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주문표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여느 고깃집이나 다름없는 서민적인 분위기죠. 다들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불고기를 참 맛나게도 구워 드십니다. 위치적인 특성 때문인지 고깃집이지만 여자끼리, 연인끼리의 모습도 많이 보이네요. 보기엔 저렇게 정겹게만 보여도 사실 기다릴 때부터 온몸에 고기 냄새가 배고 있으니 즐겁게 먹고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살짝 창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 주말에 저녁 고기냄새쯤이야~!
이 분이 유명하신 옛맛 서울 불고기의 털보 사장님 되시겠습니다. 뒤편에 걸려 있는 고기 하며 붉은 앞치마가 흡사 정육점에라도 온듯한 분위기죠. 옆에는 정육점에서만 볼 수 있는 고기 써는 기계도 하나 있답니다. 모든 고기는 주문 즉시 썰어 먹어야 맛나다는 철학을 가지신 분. 가게 앞에 줄이 아무리 길게 늘어서 있더라도 고집스럽게 맛을 지켜나가는 이분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이 집의 불고기를 찾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허락을 구하는 제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화답하셨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잘 안 나와 죄송하네요...; 하지만 고기는 정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기다려도 충분히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오르는 물가에 소고기 한번 푸짐하게 드셔 보시고 싶으신 분, 불고기는 역시 동판에 구워야 제맛이라는 분, 너무 달고 짠 불고기는 싫다는 분들은 옛맛 서울 불고기를 꼭 기억하시길~! 단, 보통 1시간은 기다리셔야 한다는것. 잊지 마시고요~ ^^;
상호: 옛맛 서울 불고기
전화: 070-4090-937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115
위치소개: 지하철 상수역에서 광흥창영 가는 방향 200m. 육교 아래 위치 (주차 불가)
영업시간: 점심 - 12~2시 (주문은 11시부터), 소고기무국, 설렁탕, 갈비탕
저녁 - 17~22시, 불고기, 등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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