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은 왜 크기가 제각각일까?

술자리 2차, 3차 하다 보면 이런 사람 꼭 있죠.

오늘 딱! 한 잔만 더 하고 가자!

그런데! 대체 이 한잔은 얼마만큼일까요? 소주잔으로 한잔? 맥주잔으로 한잔? 아니면 사발로 한잔??? 설마 2000cc 피처로 한잔은 아니겠죠? 한잔이 얼마만큼인지 궁금한 적 없으셨나요? 비투지기와 함께 술잔에 대해 알아봅시다.  

술잔은 왜 크기가 제각각일까?

보통 우리가 말하는 1잔은 전문적으로는 1단위로 표현하는데요. 1단위는 한 잔에 포함한 순수 알코올 양이 대략 10~15g 사이입니다. 술마다 다른 크기의 술잔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이 단위에 맞춰 잔을 설계하기 때문이랍니다.

1단위는 술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소주는 약 50cc, 맥주는 약 200 ~320cc, 와인은 약 100cc, 위스키는 약 30cc, 막걸리는 약 200cc 정도입니다. 이 분량을 한 잔으로 삼습니다. 술잔은 이처럼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다르지만 1단위의 술이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맥주, 어느 잔에 따라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종이컵에 맥주를 따라 드셔 본 적 있으세요? 맥주는 종이컵에 살짝만 따라도 거품이 마구 일어나는데요. 거품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종이컵이 마찰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맥주 거품이 너무 많으면 맛의 균형이 깨져 버립니다. 또 종이컵은 크기가 작아 탄산이 빠져나가는 산화 속도도 빨라 맥주 맛이 쉽게 변질되어 버리는데요. 온도에 민감한 맥주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 보다는 열전도율이 낮은 유리컵에 따랐을 때 더 맛있답니다. 혹은 차게 식힌 청동잔도 좋고요! 이제 맥주, 아무 컵에나 따르지 마세요~

맥주도 종류마다 잔이 다르다?

맥주잔의 모양이 다른 이유는 좀 더 예뻐 보이게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랍니다. 맥주는 라거, 에일, 스타우트 등 종류가 다른 만큼 맥주잔 종류도 천차만별인데요. 하이트나 맥스와 같은 라거 계열의 황금 빛깔의 맥주는 길고 유연한 곡선을 가진 잔에 따라 마실 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안일 적갈색을 띠거나 곡물향, 과일향이 나는 맥주라면 와인 잔과 비슷하게 생긴 잔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와인 잔처럼 생긴 잔은 거품을 잔 입구에 모아주며 맥주 고유의 향을 잃지 않게 합니다. 또한 색이 뿌옇고 신맛이 느껴지는 향의 맥주라면 손잡이가 달린 머그잔을 이용하세요! 머그잔은 손의 온기가 맥주로 전해지지 않도록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제 '한잔'이 얼마만큼인지 고민하지 마세요. 소주라면 소주잔으로 한잔, 맥주라면 맥주잔으로 한잔이 진짜 한잔이니까요. 만일 한잔만 더 하라며 소주를 맥주잔에 부어준다면? 이건 한잔이 아니겠죠? ㅎㅎ 궁합이 딱 맞는 잔을 준비하는 것, 맛있는 술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