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만난 어느 날, 별다른 이야깃거리도 없이 묵묵히 밥만 먹던 녀석이 갑자기 한 마디 던집니다. ‘전자신발 갈래?’
식사를 마치고 별 대답 없이 묵묵히 신사동에 있는 ‘전자신발’로 그 녀석과 함께 향했습니다. 난타전용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골목을 조금 헤집고 들어가니, 기타와 음료, 대마초 잎이 장난스럽게 그려진 전자신발의 간판이 모습을 드러내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그리운 사운드... ‘지미 헨드릭스’의 <Purple Haze> 라이브가 전자신발 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주인장이 그냥 틀어놓은 노래인가 봐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친구와 나는 음악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맥스를 주문하고 신청곡을 적어넣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어전트’의 <Hold Your Head Up>과 ‘핑크플로이드’의 <The Great Gig In The Sky>로 시작합니다. 이런, 철자가 틀려서 찍찍 그은 게, 조금 부끄럽네요. :-[
전자신발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록과 재즈 등의 음악을 틀어주는 바(Bar)입니다. 카운터이자 DJ 부스에는 LP가 산더미처럼 꽂혀 있어요. 영상이 있는 경우는 DVD나 동영상 파일을 틀어주기도 해요.
벽에는 음악에 대한 각종 포스터들이 빼곡히 붙어 있어요. 제가 한때 완전 버닝했던 ‘메가데스’와, ‘익스트림의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커트’의 모습도 보입니다. 한때 외계인 ‘지기스타더스트’였던 ‘데이빗 보위’도 보이네요.
‘이기팝’과 ‘오지 오스본’, ‘지미 헨드릭스’ 등의 사진과 일러스트, ‘벨벳 언더그라운드 & 니코’의 바나나 포스터도 눈에 띕니다. ‘닐 영’ 포스터도 저 귀퉁이에 있네요.
이렇게 영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1960년~1970년대 즈음의 옛날 노래를 신청하면 음악만 나오는 경우가 더 많아요. 시절이 시절이잖아요. 전 친구랑 이런저런 음악 얘기도 나누기 좋아서, 음악만 나오는 걸 더 좋아해요.
50석 정도 되는 자리가 주말에는 꽉 들어차서, 신청곡을 넣어도 한 20~30분 있다 나오는데... 오늘은 바로 제가 신청한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어요. 기분이 좋아지고 술병은 계속 늘어만 갑니다. ’Hold Your Head Up! Yeah!~’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해 천장을 보니... 천장에도 음악 관련 장식들이 그득합니다. 산울림 포스터를 보니 돌아가신 산울림의 드러머 김창익 씨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좋은 곳에서 지금은 행복하게 음악하시겠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니 음악에도 취하고 맥주도 살짝~ 올랐나 봅니다. 이제는 집에 갈 시간...
음악으로 가득 찬 가슴을 안고 다시 계단을 오르다 보니, 아까는 지나쳤던 커다란 대마 잎과 ‘밥 딜런’, ‘제퍼슨 에어플레인 & 스타쉽’, ‘유라이어 힙’ 등 ‘음악적으로 가장 화려했던’ 1970년대의 간판스타들의 앨범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그 시대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날 그 시절 음악들...
전자신발에도 이런저런 안주들이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안주’니까 조금 배를 채우고 오셔야 할거에요. 맥주는 맥스가 6,000원, 다른 수입 맥주들은 8,000원에서 1만 2,000천원 정도까지 있습니다. 오후 7시부터 문을 여니 너무 일찍 가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음악을 좋아하시지 않더라도, 새로운 분위기에서 맥주 한 잔 하시고 싶으신 분들도 강추합니다.
상호: 전자신발
전화번호: 02-3442-4847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66-25 방주빌딩 지하 1층
전자신발에도 이런저런 안주들이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안주’니까 조금 배를 채우고 오셔야 할거에요. 맥주는 맥스가 6,000원, 다른 수입 맥주들은 8,000원에서 1만 2,000천원 정도까지 있습니다. 오후 7시부터 문을 여니 너무 일찍 가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음악을 좋아하시지 않더라도, 새로운 분위기에서 맥주 한 잔 하시고 싶으신 분들도 강추합니다.
상호: 전자신발
전화번호: 02-3442-4847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66-25 방주빌딩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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