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가에 들렀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준비한 작은 선물 들고 부모님 찾아뵌 거죠.
"엄마, 오늘 점심은 나가서 먹을까요?"
"나가면 뭐 먹을게 있다니? 그냥 집에서 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
"아니, 엄마 날이니까 오늘은 좀 쉬시라구요."
그렇게 부모님 모시고 송추쪽으로 나왔습니다. 맑은 하늘에 시원하게 바람까지 불어주니 오랜만에 차 타시는 피곤함 때문이신지 금방 잠이 드셨습니다. 30년이 넘게 한 끼 거르지 않고 밥상을 차려오신 어머니께 맛있는 밥상 차려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능력이 부족하니, 맛있는 맛집으로 부모님을 모실 수밖에요.
"엄마, 여기 정말 맛있는 보리밥집이에요. 외할머니 손맛이랑 비슷해서 지난번 왔다가 엄마 생각났어요."
"니네 외할머니 돌아가신 게 언제인데, 니가 그 손맛을 기억해?"
"암튼 한 번 드셔 보세요."
나물무침, 무채, 파 절임, 콩자반, 시래깃국, 두부김치, 콩나물에 열무김치까지 시골 밥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음.. 간이 심심하니 나물들이 맛있네."
강된장과 제육볶음까지 세팅이 완료되고, 따뜻한 꽁보리밥까지 먹을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니까. 제가 비벼 드릴께요."
반찬 하나하나씩 올리고 강된장을 한 숟가락 퍼서 탁탁 털어 넣고 비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도 어머니는 이것저것 반찬을 맛보시면서 전문가의 소견을 말씀하시고 계셨습니다.
"자~ 엄마, 드셔 보세요. 아버지두요."
"맛좋네. 근데, 이런 게 먹고 싶었으면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지..."
"아냐. 가끔은 이렇게 나와서 먹고 그래야지."
"그래도 외할머니 손맛은 안 나는데.."
"흐흐, 그런가? 맜있게 드세요"
조심스럽게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떠서 드시는 어머니께 상추에 쌈을 싸드렸습니다. 약간 매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께는 고추장을 더 넣은 매운 비빔밥에 매운 풋고추 하나를 살짝 넣어 드렸습니다.
"음.. 맛있네."
열심히 비빔밥을 먹다 보니, 내 밥그릇에 큰 한 숟가락이 덜어져 있었습니다.
"잘 먹네. 엄마꺼까지 더 먹어!"
"아냐, 엄마도 잘 드시네요. 엄마 드세요."
티격태격을 보시던 사장님께서 밥 걱정 말고 양껏 드시고 가시라면서 한 그릇을 서비스로 주셔서 더 맛있게 나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당신 드시는 것도 부족하면서 자식들 먹는 거 모자랄까 덜어주시고, 맛있는 반찬 당신보다 자식들 수저 위에 올려주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시골 할머니의 밥상을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맛있게 드셔 주셔서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송추계곡으로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이다. 너랑 이렇게 손잡고 산책하는 게."
"그랬나요?"
엄마에게는 맛있는 식사 못지않게, 자식과 함께 식사 후 즐기는 봄날이 더 큰 선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무심한 이 녀석은 또 바쁘다는 핑계로 한 참이 지난 후에나 엄마를 찾아뵙겠지요? 그래도 엄마는 늘 웃으면서 반겨주실 겁니다. 우리 엄마니까요.
상호: 송추 보리밥집
전화번호: 031-829-9111
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339-2
영업시간 : 오전 9시 ~ 저녁 9시까지
"엄마, 오늘 점심은 나가서 먹을까요?"
"나가면 뭐 먹을게 있다니? 그냥 집에서 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
"아니, 엄마 날이니까 오늘은 좀 쉬시라구요."
그렇게 부모님 모시고 송추쪽으로 나왔습니다. 맑은 하늘에 시원하게 바람까지 불어주니 오랜만에 차 타시는 피곤함 때문이신지 금방 잠이 드셨습니다. 30년이 넘게 한 끼 거르지 않고 밥상을 차려오신 어머니께 맛있는 밥상 차려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능력이 부족하니, 맛있는 맛집으로 부모님을 모실 수밖에요.
"니네 외할머니 돌아가신 게 언제인데, 니가 그 손맛을 기억해?"
"암튼 한 번 드셔 보세요."
한 상 가득, 푸짐~
"음.. 간이 심심하니 나물들이 맛있네."
강된장과 제육볶음까지 세팅이 완료되고, 따뜻한 꽁보리밥까지 먹을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니까. 제가 비벼 드릴께요."
반찬 하나하나씩 올리고 강된장을 한 숟가락 퍼서 탁탁 털어 넣고 비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도 어머니는 이것저것 반찬을 맛보시면서 전문가의 소견을 말씀하시고 계셨습니다.
"맛좋네. 근데, 이런 게 먹고 싶었으면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지..."
"아냐. 가끔은 이렇게 나와서 먹고 그래야지."
"그래도 외할머니 손맛은 안 나는데.."
"흐흐, 그런가? 맜있게 드세요"
조심스럽게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떠서 드시는 어머니께 상추에 쌈을 싸드렸습니다. 약간 매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께는 고추장을 더 넣은 매운 비빔밥에 매운 풋고추 하나를 살짝 넣어 드렸습니다.
열심히 비빔밥을 먹다 보니, 내 밥그릇에 큰 한 숟가락이 덜어져 있었습니다.
"잘 먹네. 엄마꺼까지 더 먹어!"
"아냐, 엄마도 잘 드시네요. 엄마 드세요."
"오랜만이다. 너랑 이렇게 손잡고 산책하는 게."
"그랬나요?"
엄마에게는 맛있는 식사 못지않게, 자식과 함께 식사 후 즐기는 봄날이 더 큰 선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무심한 이 녀석은 또 바쁘다는 핑계로 한 참이 지난 후에나 엄마를 찾아뵙겠지요? 그래도 엄마는 늘 웃으면서 반겨주실 겁니다. 우리 엄마니까요.
상호: 송추 보리밥집
전화번호: 031-829-9111
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339-2
영업시간 : 오전 9시 ~ 저녁 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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