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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충무로맛집추천]너 복날이냐? 난 기운 펄펄 풍천 장어와 복분자주다!

 

 

삼복더위엔 이열치열이라~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는 어찌나 감사하고 감탄스러운지 왠지 지치고 몸이 축축 쳐진다 싶으니 떡하니 초복입니다. 10일 간격으로 자리 잡은 복날, 올해는 초복 7월 18일, 중복 7월 28일, 말복 8월 7일인데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습한 더위가 시작되는 하지 후 50일 동안 삼복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것이지요. 이때 덥다고 차가운 빙수나 냉면을 먹는 건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 아시죠? 음양오행에 따라 이열치열, 열이 나는 음식으로 잃어버린 원기를 보해야 할 때! 복날 원기회복 프로젝트 1탄, 장어가 나갑니다.
 

33년 장어로 승부한 ‘장추(長鰍)’

 

장어는 두말 할 것 없이 스태미너의 상징! 수족관에서 기운차게 움직이는 장어의 꿈틀거림만 봐도 힘이 솟는달까요?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적어도 20년은 되어야 맛집 명함을 내민다는 충무로에서 무려 33년간 장어 하나로 승부수를 건 ‘장추 민물장어’에 들어서자 역시나 기운찬 장어가 먼저 반깁니다. 고창에서 매일매일 공수해오는 풍천 장어. 이 매끈한 녀석들을 보며 군침부터 삼키는 저, 장어는 이해해주겠지요?




뼈부터 쓸개까지, 장어의 모든 것

 

1kg 두 마리, 소금과 간장(고추장 양념도 있지만 레전드는 이 두 가지)으로 주문을 하니 일단 정갈한 밑반찬부터 쫙~ 깔리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꼿꼿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노릇노릇한 장어뼈 튀김입니다. 겉모습은 까칠해 보이지만 딱딱하지도 않고 오드득 오드득 바삭하게 씹히는 것이 장어 기다리는 재미를 더해주는 에피타이저로 제격이네요. 뼈째 먹는 고칼슘 간식이라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뒤 이어 정체불명의 녹색 술이 한잔씩 올라옵니다. 이름 하여 장어 쓸개주. 장어 한 마리에서 나오는 쓸개의 양은 새끼손톱 절반 정도로 참이슬 한 병에 장어 세 마리의 쓸개를 모아 쓸개주 한 병을 담근다고 하니 전문 장어집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귀한 술이지요. 고운 빛깔에 간에도 좋은 장어 쓸개주, 아니 마실 수 없습니다.


 

담백한 장어구이, 쌈으로

 

드디어 지친 몸을 원기충천하게 해주실 ‘장어느님’이 초벌구이를 마치고 테이블에 몸을 뉘이셨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만으로도 기운이 나는데요. 어느 정도 익으면 한 입 크기로 자른 다음 세로로 세워 정렬하는 센스~. 이렇게 해야 기름도 빠지고 타지 않게 천천히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먹어볼 차례, 간단하게 간장 소스에만 살짝 찍어 먹어도 담백하고 기름진(에너지를 품은 기름진 맛이라고 할까요?) 맛이 흐뭇한 미소를 부릅니다.



하지만, ‘장추’가 추천하는 장어 맛나게 먹는 법은 쌈에 있습니다. 상추나 깻잎을 기본으로 깔고 기호에 따라 쌈무를 한 장 더하고, 장어를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올린 다음 생강채, 민들레 겉절이, 쌈장 조금을 더하는 것이 비결. 혹 장어가 느끼하다고 하시는 분들, 맵지 않은 생강채의 은은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지고, 민들레 겉절이로 간을 더한 장어쌈 한번이면 그 편견도 모두 사라지라 장담합니다. 특히나 그냥 먹어도 향긋하기만 한 생강채, 요거 진짜 매력만점으로 자꾸자꾸 먹고 싶어요.

<풍천 장어 구이 맛있게 쌈싸먹는 법>


 

스태미너의 환상 복식조, 장어엔 복분자다.

 

원기회복, 스태미너로 장어를 찾았다면 반주 한잔도 이에 맞는 환상궁합 ‘동의보감 복분자’여야겠지요. 자양강장, 혈액순환에 좋은 복분자 열매뿐 아니라 산사, 구기자, 계피 등 각종 한약재까지 더해 정통 레드와인 공법으로 만든 것이 이 붉은 빛깔 ‘동의보감 복분자’입니다. 약술이 따로 없는데요. 특히 세계 4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2012 몽드셀렉션(Monde-Selection)’에서 와인부문 금상까지 수상했다고 하지요. 어쩐지 뭔가 남다른 포스의 향이라니! 원샷으로 넘겨버리기에는 아까운 한잔, 향과 맛을 느긋하게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요?



 

잠 못 드는 밤, 책임 못 집니다.

 

비타민 A와 단백질 그리고 지방까지 풍부해 힘의 상징으로 통하는 장어. 그 마지막은 장어를 갈아 들깨가루와 함께 걸죽하게 끓인 탕이 장식합니다. 장어 한 마리를 제대로 해치우는 셈인데요. 요강까지 뒤집는다는 복분자주까지 한 병 더했으니 길고 긴 여름 밤 어찌 보내시려나요? 샘솟는 기운 때문에 잠 못 들지 마시고, 다음 복날까지 장어의 기운으로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





장추(長鰍) 민물장어
02-2274-8992 서울 중구 충무로3가 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