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피곤하긴 한데 이대로 집에 들어가긴 어째 좀 허전합니다. 일부러 누굴 불러내서 거창하게 한 잔 걸치기도 그렇고요. 슬리퍼 질질 끌고 편하게 찾아갈만한 동네 술집이 있다면 딱 좋겠는데 말이죠. 이런 날 찾아가기 좋은 곳, 바로 얼마전 위풍주당에서 소개한 논현동 막집포차입니다.
문 옆에 붙어있는 ‘막집’이라는 큼지막한 두 글자를 보니, 왜 이름이 ‘막집포차’인지 궁금해지더군요. 알고 보니 주인장 마음대로 막 지어서 그냥 '막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비투지기는 1호점보다 조금 더 넓은 막집포차 2호점으로 향했는데요. 문을 연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막집포차 2호점은 아직도 공사 중이었습니다. 문 앞에 사다리가 그대로 서 있는 것이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그래서 더 꾸밈없이 수수한 인상입니다.
막집포차의 또 다른 포인트는 음악과 여행입니다. 사람 마음을 가장 잘 움직이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주인장은 추억이 담긴 음악을 배경으로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막집포차에서는 여느 호프집과 다르게 최신곡을 전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놨는데, 게임 한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손님이 있으면 나가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는군요.^^;
여행을 좋아한다는 주인장은 중학교 때부터 혼자서 텐트를 둘러메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다는데요. 여행은 힘들어야 하고,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라고 합니다. 막집포차를 장식하고 있는 소품은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장이 직접 모았거나 친구들, 손님이 갖다 준 거라고 하는군요. 가게에 내 물건이 장식되어 있으면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계속 와보고 싶을 것 같은데요? 다음에는 비투지기도 막집포차 한쪽 벽에 티켓 하나 붙여둬야겠어요.^^
막집포차는 하루에 보통 3~4가지 요리를 준비하는데요. 어떤 요리를 몇 가지 먹든, 가격은 1인당 만 원에서 만 오천 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손님들 사이에서는 막 퍼줘서 막집포차라는 말도 돌더라고요.) 물론 술값은 별도고요! 재료는 주로 재래시장에서, 그날그날, 제철 먹거리로 구해온다고 해요. 손님이 더 싼 값에 싱싱한 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말이죠.
출출하다고 했더니 후딱 볶음우동을 만들어 줍니다. 아삭한 숙주나물과 부드러운 어묵이 쫄깃한 우동면과 제법 잘 어울리는군요. 한 번 맛본 뒤로는 다른 맥주는 내놓을 수가 없었다는 주인장의 고집으로 막집포차에 맥주는 오직 드라이피니시d 뿐입니다. 뒷맛이 깔끔한 드라이피니시d가 담백한 안주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주인장과 간간이 나누는 여행과 음악 이야기도 좋은 안줏거리고요.
이건 고춧가루를 솔솔 뿌려 즉석에서 끓여 먹는 우동입니다. 맛있어 보이죠? ^^
한 그릇 싹 비우고 나니 이렇게 배를 내주시네요. 하지만 깎는 건 셀프! 커다란 배를 깎고 보니 양이 많아, 혼자 온 손님과 나눠 먹었습니다. 막집포차는 그런 분위기거든요.
앞으로 한 달 뒤면 2년째를 맞는 막집포차는 벌써 '한국의 심야식당'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투지기가 찾아간 막집포차는 엄연히 심야식당과 달랐습니다. 아침까지 영업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님이 주문하는대로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었고요. 다만 손님과 소통하는 주인장, 이것 한 가지는 심야식당과 닮았습니다. 술잔 기울이며 마음 터놓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요?
맛집을 찾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음식이 맛있거나, 분위기가 있거나, 혹은 친절하거나. 막집포차는 음식 맛이 월등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주인장이 내어주는 요리는 평범한 술 안주 그 이상의 것입니다. 공사도, 인테리어도, 메뉴도, 심지어 손님까지 주인장 멋대로. 그럼 뭐 어때요? 비투지기도 벌써 막집포차의 매력에 빠져버린걸요!
상호: 막집포차
전화번호: 02-512-2113 (방문 전 예약 추천)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7-4
영업시간: 월~토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메뉴: 사장님 마음대로!
가격: 그날 요리의 재료비에 따라 다름. 10,000~15,000원 사이(주류비 별도)
얼마 전 2호점을 열어 한 상가에 나란히 자리 잡은 막집포차
막집포차 주인장의 취향, 여행과 음악
조명이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두운 가게 안
추우니 커피 부터 한잔 하라며 주전자에 물을 올리는 막집포차 주인장
막집포차의 또 다른 포인트는 음악과 여행입니다. 사람 마음을 가장 잘 움직이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주인장은 추억이 담긴 음악을 배경으로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막집포차에서는 여느 호프집과 다르게 최신곡을 전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놨는데, 게임 한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손님이 있으면 나가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는군요.^^;
벽에는 여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세계 곳곳의 지도와 갖가지 티켓이 붙어있습니다.
주문이 따로 필요없는 막집포차
오늘은 마요네즈 쌈장 소스를 곁들인 베이컨 깻잎말이와 치킨가라아게, 레몬소스 탕수육, 그리고 어묵과 숙주를 넣은 볶음우동이 있습니다. 가격은 만 4천원입니다.막집포차에는 메뉴판도, 주문도 없습니다. 편하게 앉아서 주인장이 척척 내주는 요리를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메뉴를 고르지 못해 고민할 필요도 없겠죠?^^ 메뉴는 날마다 바뀌기 때문에 막집포차를 찾는 사람은 손님이자 마루타입니다. 대답은 '맛있다, 맛없다'는 말 대신 빈 접시가 알려준다는군요.
막집포차는 하루에 보통 3~4가지 요리를 준비하는데요. 어떤 요리를 몇 가지 먹든, 가격은 1인당 만 원에서 만 오천 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손님들 사이에서는 막 퍼줘서 막집포차라는 말도 돌더라고요.) 물론 술값은 별도고요! 재료는 주로 재래시장에서, 그날그날, 제철 먹거리로 구해온다고 해요. 손님이 더 싼 값에 싱싱한 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말이죠.
간장소스로 살짝 볶아낸 볶음우동
방금 막 볶아내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군요
즉석에서 끓여 먹는 우동
막집포차가 한국의 심야식당이라고요?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메뉴는 이것뿐.
나머지는 마음대로 주문해주면 가능하다면 만들어준다는 게
나의 영업방침이지.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 부르지.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많이 와.
하루가 끝나고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
단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어디로 새고 싶은 기분이 드는 밤도 있다.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메뉴는 이것뿐.
나머지는 마음대로 주문해주면 가능하다면 만들어준다는 게
나의 영업방침이지.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 부르지.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많이 와.
하루가 끝나고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
단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어디로 새고 싶은 기분이 드는 밤도 있다.
-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중에서
앞으로 한 달 뒤면 2년째를 맞는 막집포차는 벌써 '한국의 심야식당'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투지기가 찾아간 막집포차는 엄연히 심야식당과 달랐습니다. 아침까지 영업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님이 주문하는대로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었고요. 다만 손님과 소통하는 주인장, 이것 한 가지는 심야식당과 닮았습니다. 술잔 기울이며 마음 터놓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요?
맛집을 찾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음식이 맛있거나, 분위기가 있거나, 혹은 친절하거나. 막집포차는 음식 맛이 월등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주인장이 내어주는 요리는 평범한 술 안주 그 이상의 것입니다. 공사도, 인테리어도, 메뉴도, 심지어 손님까지 주인장 멋대로. 그럼 뭐 어때요? 비투지기도 벌써 막집포차의 매력에 빠져버린걸요!
막집포차 주의사항
- 막집포차 내에서 게임은 삼가해 달라는군요.
- 일행에 여자가 1명이라도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위풍주당을 참고하세요. ^^;)
- 1, 2호점 각각 7명, 10명 정도로 겨우 앉을 수 있는 규모이므로 예약은 필수!
- 동네 골목에 있어서 찾아가기 조금 어렵네요. 초행길이라면 막집포차로 전화주세요!
- 막집포차 내에서 게임은 삼가해 달라는군요.
- 일행에 여자가 1명이라도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위풍주당을 참고하세요. ^^;)
- 1, 2호점 각각 7명, 10명 정도로 겨우 앉을 수 있는 규모이므로 예약은 필수!
- 동네 골목에 있어서 찾아가기 조금 어렵네요. 초행길이라면 막집포차로 전화주세요!
상호: 막집포차
전화번호: 02-512-2113 (방문 전 예약 추천)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7-4
영업시간: 월~토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메뉴: 사장님 마음대로!
가격: 그날 요리의 재료비에 따라 다름. 10,000~15,000원 사이(주류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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