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나게 인사하며 단골 빵집 문을 연 바텐로이에게 빵집 사장님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마침 잘왔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데요?” 묻자 대답 없이 방금 나온 샌드위치를 잘라 먹어보라며 권하더군요. “샌드위치네요?” 오물오물… 순간 맥주 한 잔이 딱 생각났습니다. 마침 빵집 사장님 말씀.
크로크 무슈는 프랑스어 'Croquer'와 'Monsieur'를 합해 만든 말입니다. 크로께(Croquer)라는 말은 와작 와작 소리를 내어 씹는 걸 뜻하고 무슈(Monsieur)는 다 아시는 것처럼 미스터, 아저씨를 뜻하는 말이지요. 와작 와작 먹는 아저씨란 뜻일까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프랑스 아저씨들이 햄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를 난로에 데워 먹기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합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크로크 무슈는 1910년 파리의 카페에서 메뉴가 보이기 시작했고 마르셸 프루스트의 명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도 나온다는군요.
요즘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기면서 크로슈 무슈를 파는 곳이 꽤 있어서 은근히 많은 분이 아시는 샌드위치이긴 합니다만, 원래대로 따뜻하게 먹기란 좀 쉽지 않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바로 먹는 것이겠으나, 바쁜 세상에서 그럴 수는 없으니 바텐로이처럼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단골 빵집을 찾아가는 거에요. 빵집 사장님과 친해두면 좋다는 거, 다 이유가 있는 거랍니다.
막 나온 크로크 무슈. 피자치즈가 녹아든 따뜻한 빵, 그리고 부드러운 치즈와 햄을 한입 물면 부드럽고 짭짤하며 고소한 맛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따뜻한 빵이 입안을 편안하게 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살아나고 잘게 다진 피클의 새콤한 맛이 조금 남아 있는 느끼한 맛을 가려줍니다. “집에서 만들면 이 맛 안 날걸요?”하며 웃는 사장님에게 “비결이 뭔가요?”라고 묻고 싶었으나, 그런 건 묻는 법이 아닐 겁니다.
피자나, 피자빵이 그렇듯 크로크 무슈 역시 맥주와 잘 어울립니다. 햄치즈 같은 안주도 있는데 햄과 치즈, 빵이 어우러진 크로크 무슈야 말로 훌륭한 안주겠지요. 고소하고 간간하며 새콤한 맛이 맥주의 시원한 맛과 잘 어울려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따뜻하지 않다면 살짝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프라이팬에서 데우는 것도 센스일 듯. 주말엔 크로크 무슈와 함께 맥주 한 잔 어떠실까요? ^^
음료를 같이 드려야 하는데, 음료가 없어서…샌드위치는 차게 먹는 거야, 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은 그 선입견을 깨보셔도 좋겠습니다. 식빵 사이에 뜨거운 햄과 치즈, 다진 피클을 넣고 식빵 위에 피자 치즈를 얹은 후 오븐에서 구워낸 따뜻한 샌드위치. 크로크 무슈가 있으니까요.
사장님, 빵하고 진짜 잘 어울리는 음료가 뭔 줄 아세요?
응? 우유, 탄산음료 이런 거 아닐까요?
맥주에요. 특히 지금 주신 이 샌드위치처럼 햄과 치즈가 들어갔다면 맥주와 정말 잘 어울려요
아, 그래요?? 허허, 그것 참
그나저나, 이 샌드위치, 이거 이름이 뭐에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크로크 무슈는 1910년 파리의 카페에서 메뉴가 보이기 시작했고 마르셸 프루스트의 명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도 나온다는군요.
요즘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기면서 크로슈 무슈를 파는 곳이 꽤 있어서 은근히 많은 분이 아시는 샌드위치이긴 합니다만, 원래대로 따뜻하게 먹기란 좀 쉽지 않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바로 먹는 것이겠으나, 바쁜 세상에서 그럴 수는 없으니 바텐로이처럼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단골 빵집을 찾아가는 거에요. 빵집 사장님과 친해두면 좋다는 거, 다 이유가 있는 거랍니다.
막 나온 크로크 무슈. 피자치즈가 녹아든 따뜻한 빵, 그리고 부드러운 치즈와 햄을 한입 물면 부드럽고 짭짤하며 고소한 맛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따뜻한 빵이 입안을 편안하게 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살아나고 잘게 다진 피클의 새콤한 맛이 조금 남아 있는 느끼한 맛을 가려줍니다. “집에서 만들면 이 맛 안 날걸요?”하며 웃는 사장님에게 “비결이 뭔가요?”라고 묻고 싶었으나, 그런 건 묻는 법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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