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전통음식 '지로스'

그리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조금 걱정했던 것이 음식이었습니다. 낯선 음식만 보여서 햄버거가 주식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그리스 음식들이 입맛에 맞았고 식당 역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테네에서는 신들의 집합장소(?)인 아크로폴리스 언덕이 보이는 플라카 지역의 레스토랑들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특히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고대 아고라 앞의 레스토랑 거리로 아크로폴리스의 화려한 조명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테네를 찾은 관광객들은 전부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인지,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비롯한 외국 맛집 사이트들에서 몇 군데 검색하고 갔지만, 분명히 이 거리 어딘가였는데 찾지를 못하겠더군요. ㅠㅜ  그래서 그냥 아무 곳에 들어갔습니다. ㅋ

여행을 하면서 맛집을 미리 정해둘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쉽게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찾기 어려운 곳이라 헤매거나, 오래된 정보를 보고 없어진 곳을 찾으려다 패닉에 빠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제가 들어간 곳은 Antica라는 곳입니다.

쓸쓸한 1인분 세팅.

그리스어가 메인이지만, 다행히 영어로 간단한 설명도 곁들여진 메뉴판. 그리스 전통음식과 파스타, 피자 등의 메뉴도 있습니다.

일단은 맥주부터 시작합니다. 그리스의 신화가 생각나는 그리스의 맥주 Mythos와 냉동실에서 꺼내온 시원한 얼음잔.

맥주의 가격은 4유로입니다.

돌처럼 딱딱한 빵. 그리스의 빵들은 단단함이 특징입니다. 조심해야 해요.

드디어 주문한 지로스(Gyros)가 나왔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지로스 플래터였습니다. 케밥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드는 지로스는 원래는 양고기가 일반적이지만, 제가 주문한 것은 돼지 지로스 플래터였습니다. 가게에 따라 샌드위치처럼 나오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지로스의 친구들, 양파와 토마토. 그리고 하얀 소스는 시큼한 요구르트 소스인 챠지키입니다.

지로스의 고기를 들어봅니다. 어쩐지 삼겹살이 생각이 납니다. 소금간을 조금 과하게 한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를 상추나 깻잎에 싸서 쌈장을 곁들여 먹지만 그리스 사람들은 고기를 빵에 싸서 요구르트 소스를 더합니다. 빵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공갈빵, 피타 브레드(Pita Bread)입니다.

지로스 플래터는 8.90유로. 총액을 보니 0.70유로가 더해졌는데, 아무래도 자릿세 같습니다.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노천 테이블도 좋지만, 나름 내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쓴 가게입니다.

이 사진은 깜깜한 밤이 되기 전에 찍은 Antica 주변의 레스토랑, 카페 거리입니다. 식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 중 잠시 앉아서 아크로 폴리스, 고대 아고라 광장을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상호: Antica
위치소개: 아테네 시내 모나스티라키 광장에서 도보 5분, 고대 아고라의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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