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은 지난번에도 소개해 드렸지만, 참 특이한 동네입니다. 맨해튼과 바로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인데도, 맨해튼과는 다른 특이한 멋이 있으니까요. 사실 브루클린은 특정 지역을 빼고는 오랫동안 좀 위험한 동네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맨해튼의 무시무시한 집값을 견디지 못해 젊은 예술가들이나 대학생들이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터를 잡기 시작했고, 그래서 생겨난 곳이 바로 이 Bedford 애비뉴를 기점으로 한 윌리엄스버그 지역입니다.
이런 저런 광경을 구경하며 거리를 걷다 보면 이런 더운 날은 당연히 목이 타게 마련이죠. 그래서 그런지 대낮부터 많은 pub들이 간단한 간식과 맥주를 하러 들어온 손님들로 자리가 많이 찬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포드 애비뉴를 따라 북서쪽으로 걷다 보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가운 맥주 집이 보입니다. 이름 하여 “Radegast Hall & Biergarten”. 눈치가 빠른 분이시라면 아마 마지막 단어는 beer garden, 즉 맥주 가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맥주 펍과 가든이 붙어 있는 약간은 특이한 구조의 맥줏집인데, 고풍스러운 느낌의 외관 및 인테리어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로 항상 사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제가 찾은 이날은 토요일이었지만 큰 비가 막 내린 직후라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낮임에도 약간 스산한 느낌마저 드는 날이었지만, 어김없이 이 맥줏집이 있는 거리에 들어서면서부터 인적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저는 이 맥줏집이 당연히 독일식이라는 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옆 사람들의 대화를 어깨너머 듣다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곳이 동유럽 스타일의 맥줏집이라는 군요. 정확하게는 Austro-Hungarian, 즉 19세기 오스트리아가 헝가리를 통치하던 시대의 스타일을 재현해낸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엄청나게 오래되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3년밖에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앤티크한 느낌이 날 수 있느냐고 바텐더에게 물었더니, 슬로바키아 출신인 창업자 두 명이 홀에 있는 맥주 바와 테이블을 위해 150년 된 수제 목공예품을 공수해왔다고 합니다. 역시나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더니, 이런 분위기를 위해 두 창업자가 들인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슬쩍 안을 들여다보니 어김없이 만석이었습니다.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낮 2시부터 이렇게 맥줏집이 만석이라는 건 사실 우리나라의 문화로는 상상하기가 쉽지 않은 광경입니다. 하는 수 없이 저와 제 친구 일행은 인기가 좋은 밝은 가든 대신 조명이 없는 어두운 홀 안에서 맥주를 시켜 마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날씨도 흐리고 왠지 피곤해서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는 흑맥주 Weihenstephaner Dunkel Weisse와 돼지고기 소시지와 치킨 소시지를 주문했습니다.
소세지는 그릴맨이 가든 안쪽에서 구워 주는데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사우어크라프트(SAUERKRAUT) , 혹은 사우어크라프트와 빵, 감자튀김 중 한 가지가 같이 종이박스에 담겨서 서빙됩니다.
뉴욕 매거진 등 많은 매체에 소개된 이 곳의 맛은 물론 훌륭합니다. 자리가 없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술 마시랴 사진 찍으랴, 사람들에 치이기도 하고 정신도 없었지만 알싸한 흑맥주에 짭짤하고 기름진 그릴에 구운 소시지를 한입 베어 먹으니 술기운 때문인지 왠지 힘이 부쩍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래서 대낮부터 사람들이 맥주 한 잔씩 하는가 봅니다.
상호 : Radegast Hall & Biergarten
전화번호 : 718-963-3973
주소 : 113 N 3rd Street, Williamsburg, Brooklyn NY 11211
위치소개 : 지하철 L 노선을 타고 Bedford Ave에서 하차, Berry st와 Nrd st 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
![](http://cfs.tistory.com/custom/blog/38/387748/skin/images/betomania_07_amber.jpg)
![](http://cfs.tistory.com/custom/blog/38/387748/skin/images/intro_btm.gif)
걸음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멋진 벽화
세련되고 기발한 조명용품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점
베드포드 애비뉴를 따라 북서쪽으로 걷다 보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가운 맥주 집이 보입니다. 이름 하여 “Radegast Hall & Biergarten”. 눈치가 빠른 분이시라면 아마 마지막 단어는 beer garden, 즉 맥주 가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맥주 펍과 가든이 붙어 있는 약간은 특이한 구조의 맥줏집인데, 고풍스러운 느낌의 외관 및 인테리어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로 항상 사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Radegast hall & biergarten
오른쪽이 홀, 왼쪽은 비어 가든 입니다
고딕한 느낌의 라데가스트 홀 지붕 밑 벽화
옛날 활자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타이포그라피한 외벽 창문
스페셜 메뉴
“조용히 하시오”라는 경고문구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창살 사이로 본 비어가든 내부의 모습
오후 1시부터 가든을 가득 채운 사람들
끊임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벽에 뚤린 창문을 통해서 건물을 넘어가지 않고 맥주를 주문할 수 있다
흑맥주 Weihenstephaner Dunkel Weisse
돼지고기 소시지Bratwurst
상호 : Radegast Hall & Biergarten
전화번호 : 718-963-3973
주소 : 113 N 3rd Street, Williamsburg, Brooklyn NY 11211
위치소개 : 지하철 L 노선을 타고 Bedford Ave에서 하차, Berry st와 Nrd st 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
![](http://cfs.tistory.com/custom/blog/38/387748/skin/images/betomania_07_amber.jpg)
![](http://cfs.tistory.com/custom/blog/38/387748/skin/images/intro_btm.gif)
'Life 2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를 따르는 성향으로 알아보는 바람기 테스트 - 여성편 (6) | 2010.09.30 |
---|---|
[독일여행] 독일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의 맥주의 밤, '옥토버페스트' 방문기 ② (2) | 2010.09.29 |
[독일여행] 독일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방문기 ① (6) | 2010.09.27 |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찔까요? 맥주와 칼로리의 관계 (5) | 2010.09.16 |
[뉴욕라이프] 이스트 빌리지의 kick ass pizza, 아티초크 피자 (1) | 2010.09.16 |
[홍콩여행] 맛있는 먹거리와 그리운 풍경이 있는 청차우(長洲)섬 당일 여행 (4) | 2010.09.07 |
[일본탐험] 케센누마 気仙沼 여행기 - 아침을 여는 시장에 가다 (4) | 2010.09.01 |
[태국여행] 운치 있는 시장탐험,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5) | 2010.08.25 |
[일본탐험]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 살피기, ‘케센누마'가는 길 (4) | 2010.08.20 |
[독일맥주] 달콤한 맥주, 쌉쌀한 맥주 (4) | 201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