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올여름엔 유독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들었습니다. 홍콩도 아직 꽤 덥습니다. 봄과 가을은 짧고, 여름이 긴 홍콩은 11월이 되어야 겨우 선선해집니다. 워낙 무덥고 긴 여름이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여름휴가 자체가 의미가 없어서인지 홍콩은 여름휴가가 따로 없어요. 직장인들은 슬프지만, 그래도 학생들은 7,8월에 여름방학이라서 쉴 수가 있지요. 방학이 끝나기 전 개굴군과 추억 만들기를 하려고 화요일 오후에 반차를 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에 동해안으로 휴가를 가듯 홍콩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홍콩 센트럴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청차우섬’이랍니다. 일반 페리로 약 45분, 고속 페리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페리에서는 햇빛이 쨍쨍한 화창한 날씨였는데, 선착장에 도착하자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산도 없고, 급할 것도 없는지라 잠시 처마 밑에서 소나기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거짓말처럼 비가 그칩니다. 비가 먼지와 더위를 씻어주어 기분이 시원합니다. 일단 허기부터 채웁니다. 섬에는 싸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과 분식이 있어서 계속 먹고 마시게 됩니다.
일단 개굴군이 늘 먹고 싶어하던 마끼를 시킵니다. 일본인 부부가 공방과 함께 운영하는 찻집으로, 차와 함께 마끼(김말이 초밥)와 단팥빵을 파는데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홍콩말을 못하는 걸 보고 아주머니가 일본사람인 줄 알고 나오십니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한국손님들도 종종 온다고 하시네요.
그 다음은 왕폭탄어묵, 카레소스를 듬뿍 묻혀서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하니 맛있어요. 매번 올 때마다 어묵이 참 맛있어요. 어촌이라서 그런지 더 신선하고 쫄깃쫄깃해요. 여기저기 파는 집도 많고요.
감자를 얇게 저며서 통째로 구운 것도 청차우섬의 대표분식이예요. 튀기지 않고, 구워서 담백하고 파삭파삭하기 보다는 약간 부드러워요. 가게 밖에 놓인 다양한 양념 중에서 원하는 걸 직접 뿌려 먹어요.
더운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얼음과일꼬치. 과일을 긴 꼬치에 꿰어 얼려주는데,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맛있어요. 양도 푸짐하고요.
바닷가까지 가는 해변가는 아주 가깝지만, 먹자골목이 있어서 자꾸 우리의 발길을 잡네요.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 해변가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카페에서 잠시 일을 합니다. 시원한 레베나 소다 한잔 시켜 놓고.... 개굴군은 근처 문방구로 원하는 카드를 찾아 떠났어요.
각자 시간을 보낸 뒤 만나서 자전거를 빌리러 갑니다. 뒤에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인력거 자전거는 한시간 대여료가 30불입니다. 여권번호 혹은 ID카드 번호를 적고 나서 돈을 받고 빌려줍니다. 6시반에 영업이 끝난다고 하네요.
개굴군을 운전시키고 앉아 풍경을 감상합니다. (이랴~ !!) 해질무렵 풍경이 정겹습니다. 녀석 많이 컸네요. 무거운 엄마를 태우고 낑낑거리면서도 운전대를 놓지 않습니다. 섬의 한쪽 끝에는 헬리콥터가 뜨고 내리는 공간도 있네요.
수고한 아들을 위해 얼린 코코넛을 하나 삽니다. 코코넛은 처음 먹을때는 ‘뭐 이런 맛이 있나.’ 싶은데, 어느 순간 물보다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고 맛있게 느껴져요.
자전거를 반납하고 센트럴로 돌아오는 배에 오릅니다. 개굴군은 수영을 못한 게 못내 아쉬운지 다시 한번 오자고 하네요. 멋진 일몰을 눈에 새기며 집으로 오는 길이 행복합니다.
청차우섬으로 배타고 가는 중
청차우섬 페리터미널 벽화, 청차우 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청차우섬 해변가의 한가한 풍경
일단 개굴군이 늘 먹고 싶어하던 마끼를 시킵니다. 일본인 부부가 공방과 함께 운영하는 찻집으로, 차와 함께 마끼(김말이 초밥)와 단팥빵을 파는데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홍콩말을 못하는 걸 보고 아주머니가 일본사람인 줄 알고 나오십니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한국손님들도 종종 온다고 하시네요.
마끼와 단팥빵
청차우섬 명물 왕어묵
감자구이를 먹고 있는 관광객들
직접 양념뿌려먹기
얼음과일꼬치 먹는 관광객들
해변가에서 즐기는 사람들
의자와 튜브 등 모든 것을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어요
이런 분위기에서 블로그하면 최고죠!
개굴군을 운전시키고 앉아 풍경을 감상합니다. (이랴~ !!) 해질무렵 풍경이 정겹습니다. 녀석 많이 컸네요. 무거운 엄마를 태우고 낑낑거리면서도 운전대를 놓지 않습니다. 섬의 한쪽 끝에는 헬리콥터가 뜨고 내리는 공간도 있네요.
자전거로 청차우섬 일주 중
얼린 코코넛 마시기
청차우섬의 일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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