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대중적인 술, 우조(Ouzo)를 선물받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해변을 찾아 돌아다니던 날. 멋진 해변들도 많았지만 조금 실망스러운 곳도 있었습니다. 공항 바로 옆의 해변에 찾아 갔을 때는 무척 허탈했는데요.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급 배고픔까지 밀려오더군요.

Captain Loizos’s Seafood Restaurant

해변 바로 뒤에 음식점이 하나 보이기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습니다. 매장 입구에는 그리스어로 밖에 적혀 있지 않지만, 식당 이름은 Captain Loizos’s Seafood Restaurant라고 합니다. 

매일 아침 롯짜 선장님(Capatin Lotaza)이 배를 몰고 나가서 잡아오는 신선한 해산물이 인기메뉴라고 하는데요. 메뉴판을 보니 1인분은 없고 2인분만 있군요. ㅠㅜ

'2인분을 주문하고 싶지만 그렇게 많이 먹을 수도 없고, 음식을 남기는 것은 한국인의 식사예절이 아니니 1인분만 주었으면 한다. 물론  1/2 가격으로 주었으면 한다.' 라고 영어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롯짜 선장님께서 친히 오셔서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키며 1/2 가격을 제시하시더군요 ㅋㅋㅋ

음료수는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했기에 아쉽지만 콜라로 결정!

포크레인이 보이는 씨뷰의 테라스석에 앉아 음식을 기다립니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커플들이 가기에도 좋을 것 같은 장소죠?

드디어 나온 모듬 생선 튀김. 너무 꾸밈없는 모습에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선장님이 새벽에 잡아온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거라 그런지 맛은 기가 막히더군요.

시샤모 정도 크기의 이름 모를 생선을 한입에 쏙! 시샤모처럼 알은 없지만 맛은 좋네요. 뼈까지 오독오독 씹어서 즐겁게 먹었습니다.

생선 요리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맛본 생선튀김들은 하나같이 맛있었어요.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선장님이 갑자기 술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주문한적 없는데 술이 나와 의아해했더니... 선장님께서 씨익 웃으시면서 옆자리의 레이디스가 보낸 거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_-;;; 아아...외국에서도 통하는 변함없는 인기에 감동하며 원샷을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서 숙소로 가야했기 때문에 예의상 한잔만 하기로 했어요.

그리스의 대중주, 우조(Ouzo)

맥주와 더불어 그리스의 가장 대중적인 술은 우조(Ouzo)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술입니다. 포도를 증류시킨 다음 여러가지 허브를 섞어 또 한번 증류해서 만드는 이 우조는 가격은 저렴하고 40도가 넘는 강한 술이라 금전적 부담없이 쉽게 취할 수 있어서 인기있는 술이라고 하네요. -_-;;

술을 주신 레이디스들은 물도 1.5리터를 함께 보내주셨어요. 우조는 주로 언더락으로 마시는데, 언더락만으로도 강해서 물을 타서 마신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무색 투명한 우조의 색이 물을 만나니 하얗게 변하더군요. 40도가 넘는 독한 술이지만 향이 제법 좋았고 물을 타서 마시니 부담도 없었습니다.

이 분들이 제게 우조를 보내주신 여성 분들이십니다. ^__^ 아마도 이분들이 술을 보내주시지 않았으면 저는 지금까지도 우조라는 술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 같아요.

그리스 산토리니의 Captain Loizos’s Seafood Restaurant에서 겪은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저도 다음에 맥줏집에서 외국인 여행객을 만나게 되면 맥주를 선물해볼까 합니다. 분명 그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테니까요.  

상호: Captain Loizos
전화: 2286031063 / 6976862825
주소: Monolithos – Santor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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