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뭘까요? 자연산 회? 아바이 순대? 생선구이?... 저는 '닭강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동해가 지척인 속초에서 웬 닭이냐고요? 그건 닭강정이란 음식을 탄생시킨 원조 닭집이 바로 속초 중앙시장에 있기 때문이죠.
시장이 파하는 어둑어둑한 저녁, 불을 환히 밝힌 골목이 눈에 띕니다. 속초 중앙시장에는 닭 골목이 있는데요. 골목을 메운 닭집에서는 저녁만 되면 지글지글 닭을 튀겨내 고소한 냄새가 시장을 메웁니다.
10여 곳이 넘는 닭집 중 유독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몇 집 있는데요. 그중 만석 닭강정이 아마 가장 큰 집인 것 같았습니다. 언론에 닭강정을 개발한 원조집으로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외지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원조집이라는 말에 혹해 이 곳에서 닭강정을 사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없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니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요. 속초 분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 학생들이 유독 많이 들락거리는 집이 있었습니다.
가게 앞에서는 언뜻 보기에도 연륜이 있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찬물을 부어가며 생닭을 손질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저게 설마 닭 한 마리?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일반 닭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손질한 생닭을 주문 즉시 반죽을 묻혀 튀겨낸다는 것입니다. 밀가루와 카레가루, 물을 넣고 즉석에서 조물조물해 보글보글 끓는 기름 가마로 퐁당~! 즉석에서 모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신선하고 바삭한 닭강정을 맛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생깁니다. 강정을 만드는 데는 대략 3~40분 정도 걸리더군요.
두둥~ 이것이 바로 궁극의 닭강정. 포장 상자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반 치킨 두 개쯤은 거뜬히 들어갈 것 같은 택배박스. 알고 보니 북청 닭집은 속초시장에서 이름난 맛집이더군요. '40년 전통'이라는 문구를 보며 40년째 같은 자리에서 닭을 손질하고 있는 할머니의 삶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양한 맛을 보고 싶어 닭강정 반, 프라이드 반을 시켜봤는데요. 말이 반반이지 양은 한 마리씩 주문했다 해도 믿을 만큼 많았습니다. 보통 4인 가족이 한 마리를 먹고 조금 남길 정도의 양이라니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가시죠?
겨울 바다가 보이는 숙소 창가에 자리를 잡고 맥주도 준비해 봅니다.
참깨가 듬뿍 뿌려진 닭강정은 양념이 묻었음에도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찐득하게 늘어나는 매콤 달콤한 양념은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당기더군요. 하나 특이한 것은 양념에 들어간 깻잎인데요. 씹을 때마다 솔솔 풍기는 깻잎 향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닭강정의 맛을 잘 잡아줬습니다. 생각해보니 닭볶음탕에도 깻잎을 넣곤 하는데, 강정이라고 넣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닭강정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낙원이 따로 없네요.
펜션에서 바라보는 겨울 바다 속초 중앙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닭집은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며 닭강정이 너무 먹고 싶은데, 속초는 너무 멀다~ 생각하신 분들은 속초 중앙시장의 유명한 닭집인 북청 닭집, 만석 닭집, 시장 닭집 등에 전화해 보세요. 다음날 받아도 여전히 바삭한 닭강정, 택배비 4천 원만 더하면 외지에서도 원조 닭강정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맛보는 따끈한 닭강정이 제일이겠지만요~^^ *
상호 : 북청 닭집
주소: 강원 속초시 중앙동 471-4
전화번호: 033) 633-0078, 632-2109
위치 소개 : 속초 중앙시장 내
가격: 1박스 15,000원
윤기 잘잘, 매콤 달콤한 닭강정과 드라이 피니시d
10여 곳이 넘는 닭집 중 유독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몇 집 있는데요. 그중 만석 닭강정이 아마 가장 큰 집인 것 같았습니다. 언론에 닭강정을 개발한 원조집으로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외지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원조집이라는 말에 혹해 이 곳에서 닭강정을 사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없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니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요. 속초 분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 학생들이 유독 많이 들락거리는 집이 있었습니다.
가게 앞에서는 언뜻 보기에도 연륜이 있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찬물을 부어가며 생닭을 손질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저게 설마 닭 한 마리?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일반 닭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손질한 생닭을 주문 즉시 반죽을 묻혀 튀겨낸다는 것입니다. 밀가루와 카레가루, 물을 넣고 즉석에서 조물조물해 보글보글 끓는 기름 가마로 퐁당~! 즉석에서 모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신선하고 바삭한 닭강정을 맛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생깁니다. 강정을 만드는 데는 대략 3~40분 정도 걸리더군요.
두둥~ 이것이 바로 궁극의 닭강정. 포장 상자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반 치킨 두 개쯤은 거뜬히 들어갈 것 같은 택배박스. 알고 보니 북청 닭집은 속초시장에서 이름난 맛집이더군요. '40년 전통'이라는 문구를 보며 40년째 같은 자리에서 닭을 손질하고 있는 할머니의 삶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양한 맛을 보고 싶어 닭강정 반, 프라이드 반을 시켜봤는데요. 말이 반반이지 양은 한 마리씩 주문했다 해도 믿을 만큼 많았습니다. 보통 4인 가족이 한 마리를 먹고 조금 남길 정도의 양이라니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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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가 듬뿍 뿌려진 닭강정은 양념이 묻었음에도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찐득하게 늘어나는 매콤 달콤한 양념은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당기더군요. 하나 특이한 것은 양념에 들어간 깻잎인데요. 씹을 때마다 솔솔 풍기는 깻잎 향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닭강정의 맛을 잘 잡아줬습니다. 생각해보니 닭볶음탕에도 깻잎을 넣곤 하는데, 강정이라고 넣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닭강정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낙원이 따로 없네요.
펜션에서 바라보는 겨울 바다 속초 중앙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닭집은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며 닭강정이 너무 먹고 싶은데, 속초는 너무 멀다~ 생각하신 분들은 속초 중앙시장의 유명한 닭집인 북청 닭집, 만석 닭집, 시장 닭집 등에 전화해 보세요. 다음날 받아도 여전히 바삭한 닭강정, 택배비 4천 원만 더하면 외지에서도 원조 닭강정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맛보는 따끈한 닭강정이 제일이겠지만요~^^ *
상호 : 북청 닭집
주소: 강원 속초시 중앙동 471-4
전화번호: 033) 633-0078, 632-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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