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케센누마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케센누마에 도착해서 작은 어촌마을이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무언가 물고기만 잔뜩 보고 오는 건 아닐까, 볼거리가 없는 건 아닐까 걱정이 조금 들었습니다. 사실 케센누마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은 물고기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 물고기들이 조금은 특별합니다! 케센누마의 재미난 관광지를 가면 이 특별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을 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남극에서 가져 온 차가운 얼음입니다. 드라이아이스와 별 차이 없게도 보이지만, 사실 남극의 얼음은 보통의 얼음과는 달리 하늘에서 내린 눈이 수 만년을 거쳐서 덩어리가 된 것으로 그 당시의 공기가 그대로 남아져 있어서 고대의 지구환경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답니다.
수족관이라고는 하지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답니다. 아이스크림 냉동창고에 들어 온 것 같은 자그마한 수족관으로, 정말 살아있는 물고기들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 수족관을 바라셨던 분들에게는 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수족관은 항구도시의 특유의 제빙기술로 일주일을 걸려 동결한 얼음 기둥에 꽁치, 가다랑어를 비롯한 약 80종류의 450마리의 생선을 살아 있는 것과 같은 상태로 얼음 속에 넣었답니다. 수족관의 온도는 보통 -20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수족관에서 마련해 주지 않는 옷을 입고 들어가면 제대로 동상에 걸려 버릴지도 몰라요. ^^
케센누마의 특산물로는 상어 지느러미가 매우 유명합니다. 일본어로 후카히레ふかひれ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상어 박물관이 있을 정도죠. 그런데 사실 저는 이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그래서 상어가 위험하다는 걸까? 상어가 맛있다는 걸까? 의문점이 막 생겼답니다.
규모자체는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꽤 충실하게 박물관을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시무시한 상어들에 둘러 쌓여있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무섭다고 칭얼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작은 어촌 마을에 이렇게 제대로 된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은 참 흥미로웠답니다. 단순히 바닷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 가족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특산물의 홍보는 참 좋은 여행코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어 박물관은 단순한 자료 전시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학습도 가능합니다. 귀여운 상어들을 만져볼 수 있거든요. 박물관 들어서면서 보이는 커다란 상어들로 겁을 잔뜩 줘 놓고서는 이렇게 귀여운 상어들을 물 속에 풀어놓고 만질 수 있게 해 두었답니다.
박물관을 재미나게 구경하고, 체험하고 나올 때 즈음에는 상어의 지느러미인 후카히레ふかひれ를 선전하는 판넬도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무서운 상어들로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로 시작했다가 귀여운 상어들을 만져보면서 그래도 '마냥 무서운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했던 이 박물관은 마지막으로 상어 지느러미는 맛나요! 라는 조금은 애매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죠. 시끄러운 도쿄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이서 지내는 시간들은 정말 꿈만 같았거든요.
이 다음 번엔 케센누마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 곳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미리 맥주를 준비하세요!
케센누마 얼음수족관
수족관에 가면 살아서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마음껏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여기 살아 있지는 않지만 살아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이 넘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습니다. 그 이름 얼음수족관氷の水族館. 차가운 얼음들로 물고기들을 그대로 박제 해 놓은 이 곳은 살아있는 듯한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얼음이 녹지 않을 온도이다 보니 이렇게 두꺼운 옷을 입고 입장합니다
수 만년전의 지구가 어땠는지 알 수 있는 남극의 얼음
파란 조명 탓인지 얼음 속에 들어 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수족관이라고는 하지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답니다. 아이스크림 냉동창고에 들어 온 것 같은 자그마한 수족관으로, 정말 살아있는 물고기들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 수족관을 바라셨던 분들에게는 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물고기들
문어를 비롯해서 식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생선들도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해요
케센누마 상어 박물관
들어가자 마자 반겨주는 커다란 상어!
벽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어들의 사진과 설명이 적혀있어요
다양한 종류의 상어 이빨 비교샷(?)
이렇게 커다란 상어에게 물리면 정말 아플꺼예요;ㅁ;
상어의 새끼지만 그래도 눈이 매섭지 않나요?
실제로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어요!
엥? 하고 놀라게 만드는 후카히레 판넬
이 다음 번엔 케센누마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 곳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미리 맥주를 준비하세요!
신난제이유님의 케센누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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