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슈퍼나 TV CM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이 '오츄우겐お中元‘ 입니다. 어떤 특정한 하루를 지칭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이 시즌에는 신세를 진 분들이나, 주변의 친척,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이 일본인의 습관이지요. 일본에 지내다 보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오츄우겐 시즌이 되면 특히 그렇습니다.
일 년의 중간쯤에 있는 오츄우겐お中元과 일 년이 끝날 무렵에 있는 오세이보お歳暮, 이렇게 1년에 2번 선물을 보내는 시기가 있는데요, 그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슈퍼에만 가면 이런저런 선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 주변의 슈퍼에 갔더니 역시나 슈퍼의 한 부분이 죄다 오츄우겐의 선물에 관한 선전물들이었지요. 그럼 보통 어떤 선물을 보낼까요?
한국도 추석 때쯤에 되면 배나 사과 같은 과일들이 선물 품목에 들어가듯이 역시 일본도 과일은 빠지지 않는답니다. 그러나 그 가격은 실로 어마어마해요. 메론 2개에 5,800엔, 복숭아 6개들이 한 상자에 3,500엔이라니! 절대 제가 돈 내고는 사 먹지 못할 듯하네요. ㅠㅠ
한국의 추석 때 즈음이 되면 나오는 선물들과 비슷한 것들도 많습니다. 한국의 한우 세트처럼 일본에도 소고기 선물도 있고, 통조림, 음료수 종합 세트도 역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비누나 치약 세트는 보기 힘들다는 것. 추석 때만 지나면 여기저기서 받은 비누, 치약으로 1년은 거뜬히 보냈는데 말이죠. ^^;
슈퍼에서 주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각 상품 그림 판에 붙어 있는 주문카드를 들고 계산대에서 계산한 후에 주소를 알려주거나, 전단 등을 보면서 주문서에 기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직접 사서 보내지 않아도 슈퍼에서 그 역할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매우 간단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지요.
일본인들이 오츄우겐 선물로 많이 보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건어물이나 명란젓, 장어(일본은 여름철 보신 음식으로 장어를 많이 먹는답니다) 등이 인기였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찾아보면, 상품권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조사결과는 여기)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인기가 많은 상품이 바로 프리미엄 맥주 셋트들입니다. 일반 제3맥주나 발포주와 달리 가격대가 제법 비싼 맥주들로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지요. 주변 분들에게 오츄우겐 선물을 보통 무엇으로 하고 받느냐는 말에 '맥주'와 '햄'이 많은 걸 봐서는 역시 일본인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
저는 선물을 주는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굳이 무얼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별거 아닌 자그마한 선물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알기 때문인데요, 크고 화려한 선물만 좋은 것은 아니듯이 생각지도 못한 자그마한 배려가 고맙게 다가올 때가 있답니다. 오츄우겐 시즌에 일본인들을 보고 있자면 저 역시도 한국에 있는 고마운 이들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오늘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이라도 고마운 이에게 한번 먼저 건네 보는 건 어떠세요?
일 년의 중간쯤에 있는 오츄우겐お中元과 일 년이 끝날 무렵에 있는 오세이보お歳暮, 이렇게 1년에 2번 선물을 보내는 시기가 있는데요, 그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슈퍼에만 가면 이런저런 선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 주변의 슈퍼에 갔더니 역시나 슈퍼의 한 부분이 죄다 오츄우겐의 선물에 관한 선전물들이었지요. 그럼 보통 어떤 선물을 보낼까요?
훗카이도산 메론! 먹고 싶네요 ㅠㅠ
복숭아와 포도, 파인애플...아..과일을 맘껏 먹어보고 싶어요
이런 아름다운 마블링을 보았나!
맥주랑 먹으면 왠지 맛있을 것 같은데..
음료수 선물 셋트는 어딜 가도 빠지지가 않는 듯
주문 카드를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난 후, 보낼 주소 등을 지정하면 슈퍼에서 직접 보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어요!
전단지와 주문지도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서 천천히 살펴보면서 주문하는 것 또한 가능!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서 잘 팔리는 선물 랭킹 베스트 10은?
1위, 오다와라 가공 건어물 셋트
2위, 무착색 명란젓
저에게 선물로 하사해 주시옵소서..
저는 선물을 주는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굳이 무얼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별거 아닌 자그마한 선물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알기 때문인데요, 크고 화려한 선물만 좋은 것은 아니듯이 생각지도 못한 자그마한 배려가 고맙게 다가올 때가 있답니다. 오츄우겐 시즌에 일본인들을 보고 있자면 저 역시도 한국에 있는 고마운 이들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오늘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이라도 고마운 이에게 한번 먼저 건네 보는 건 어떠세요?
'Life 2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여행] 열대어들이 노니는 천상의 해변, 카이섬 (4) | 2010.07.26 |
---|---|
[대천여행]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 해수욕장 현장 스케치 (4) | 2010.07.23 |
올 여름 피서는 하이트와 함께 ‘맥스 파워 썸머 페스티벌’!! (5) | 2010.07.21 |
[독일맥주] '축구와 맥주 사이' 독일에서 맥주와 즐긴 축구 경기-우루과이와의 16강전 (4) | 2010.07.16 |
[세계의 맛] 치맥에 찰떡궁합, 태국의 쏨땀 (6) | 2010.07.14 |
[세계의 맛] 터키 여성들이 사랑하는 길거리 음식, 쿰피르 (5) | 2010.07.08 |
찐득찐득 무더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6) | 2010.07.07 |
[독일맥주] 가끔은 혼자 즐기는 맥주, 바이첸비어에서 (11) | 2010.07.06 |
[홍콩여행] 축구팬들의 성지, 홍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스토랑 바 / 홍콩의 축구팬들과 함께 16강전을 응원하다 (6) | 2010.07.02 |
[독일맥주] 환상적인 경기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9) | 2010.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