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맛집을 다니다 보면, 주로 시내에 있는 음식점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는 아무래도 집 근처의 식당이 편해서 더 좋기도 하죠. 모처럼 온 가족이 외식을 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길에서 우연히 아이의 친구 엄마를 만났습니다. 맛있는 고깃집이 있다는 그분의 추천에 처음 마음먹은 곳을 가려던 방향을 바꿔 '불타는 생고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시간이 좀 이르기는 했어도, '고기가 맛있다'는 아들 친구 엄마의 말에 찾아간 '불타는 생고기'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이곳은 지나가다 몇 번씩 본 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더군요. 음식점 안은 물론 바깥에서도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가족들이 어울려 맛있게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편안한 자리를 고르고, 돼지고기와 시원한 하이트 맥주, 아이들을 위한 음료수도 한 병씩 주문한 뒤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어요.
고기가 나오기 전 먼저 콩나물 파무침이 나왔습니다. 즉석에서 삶은 콩나물과 얇게 썬 대파를 살살 무쳐주셨는데 배고팠던 우리 가족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콩나물을 맛있게 먹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콩나물 파무침이 이 집의 별미 반찬이더군요. 고기쌈을 먹을 때 함께 넣어 먹어도 제맛을 느낄 수 있었고요.)
마시면 시원함이 온몸 가득 퍼지는 맥주, 특히 제가 좋아하는 하이트를 컵에 하나 가득 채웁니다. 초저녁이었는데도 후텁지근한 기운이 남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했는데 남편이 제 마음을 알았던지 알아서 먼저 시켜주더군요.
고기를 굽는 불판에는 도톰하게 썬 마늘을 올려놓고 우선 시원한 하이트 한 잔씩 건배~
마늘과 새송이버섯, 양파 그리고 이 날의 주인공인 소금구이가 불판 위에 올려졌습니다. 두툼한 돼지고기 목살 위에 굵은 소금이 후두둑~ 돼지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을 보니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시죠?
고기를 굽다 가게를 한번 휙 둘러보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들어올 때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어느새 손님들이 많이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단골손님들이 주인아저씨, 아주머니와 반갑게 인사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비싸지 않아 가족 외식이나 퇴근 후 집에 가다 들러 한잔 하기에 적당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고픈 아이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고기가 서서히 구워지고 있습니다. 납작한 새송이버섯과 양파도 함께 구워지면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돼지고기는 바싹 구워 먹어야 하는 법, 겉은 노릇하게 구워졌지만, 두께가 있어 속까지 익으려면 시간이 꽤 필요한데요. 아이들은 그 사이를 기다리는게 괴로웠는지 고기가 얼른 익기만을 기다리며 불판을 노려보기도 했습니다.
쌈 채소로는 상추와 깻잎 그리고 맵지 않은 고추가 나왔습니다.
노릇한 고기가 속까지 모두 익었습니다. 드디어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네요. 마늘과 새송이버섯도 함께 구워 더욱 먹음직스러운 돼지고기 목살, 참 맛있겠죠? ^^
상추와 깻잎을 펴고 그 위에 잘 익은 고기를 올리고 고추와 쌈장 그리고 '불타는 생고기'의 별미인 콩나물파무침까지 넉넉하게 올려서 쌈을 완성했습니다. 한입에 다 넣고 꼭꼭 씹어 먹었답니다.
허기진 우리 가족들은 어찌나 잘 먹던지, 고기가 다 구워진 다음부터는 말수를 대폭 줄이고 고기쌈을 먹는 데 집중했습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고깃집에 올 때마다 우리 가족들을 보면 마치 고기 구경을 처음 한 아이와 어른을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목살구이를 맛있게 먹은 다음에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항정살을 주문했습니다. 전 목살구이를 더 먹고 싶었는데, 남편이 여러가지 먹어보는 게 좋다며 권유하더군요.
개운한 국물 맛이 좋았던 된장찌개도 중간 중간에 먹어가면서, 공깃밥도 먹었습니다. 빨간 고추도 맵지 않고, 도리어 국물을 맛있게 해주더군요.
항정살 구이가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두께가 목살보다 얇아 더 빨리 익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어요. 마늘과 새송이버섯도 넉넉하게 올려 타지 않게 구워 함께 먹었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콩나물들이 대파와 함께 맛있게 무쳐지는게 보이시죠? 아이들도 콩나물파무침을 잘 먹어서 리필을 세 번이나 부탁했어요. 주인아주머니께서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바로 만들어 주시더군요. 작은 소리로 말해도 알아들으시고 얼른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시는 친절함과 신속함이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은 고기를 배불리 먹고, 물냉면까지 먹겠다고 해서 시원한 국물의 물냉면을 주문했는데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 맛도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돼지고기가 맛있는 맛집이라더니 냉면도 훌륭하네요. '불타는 생고기' 이곳을 은평구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상호 : 불타는 생고기
전화번호 : 02 - 372-7809
위치 소개 : 서울 은평구 신사동 신사동 고개 부근
불타는 생고기 입구
맛있는 고기쌈 드실래요?
허기진 우리 가족들은 어찌나 잘 먹던지, 고기가 다 구워진 다음부터는 말수를 대폭 줄이고 고기쌈을 먹는 데 집중했습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고깃집에 올 때마다 우리 가족들을 보면 마치 고기 구경을 처음 한 아이와 어른을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 뚝배기 하실래예?
항정살 구이
콩나물 팍팍!!
상호 : 불타는 생고기
전화번호 : 02 - 372-7809
위치 소개 : 서울 은평구 신사동 신사동 고개 부근
'Delicious 2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맛집] 등갈비의 달인이 운영하는 고기집, ‘초심’ (10) | 2010.07.20 |
---|---|
[명동맛집] 제대로 된 인도음식이 생각날 땐, 옴 드리스티 (3) | 2010.07.19 |
[김은아의 푸드스타일링] 초복에 먹기 좋은 여름 보양식, 메밀전병김치말이 (2) | 2010.07.19 |
[인천맛집] 역사와 전통의 해물찜 전문 인천 맛집, 장수동 ‘장수고을’ (11) | 2010.07.15 |
[김은아의 푸드스타일링] 연인을 위한 맥주안주, 매콤허브고구마떡볶이 (3) | 2010.07.12 |
7월 첫째주, 블로거들의 달콤한 맥주 이야기 (4) | 2010.07.03 |
[마포 맛집] 개그맨 황봉알을 만날 수 있는 곳, ‘예전닭발’ (11) | 2010.07.02 |
[하남맛집] 저수지 풍경과 함께하는 누룽지닭백숙 본가 장수촌 (5) | 2010.07.01 |
[김은아의 푸드스타일링] 다이어트에도 인기만점, 닭가슴살 해파리 냉채 (6) | 2010.06.29 |
[홍대맛집] 길거리에서 즐기는 맥주 한잔, 아이리시 포테이토 (12) | 2010.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