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아쉽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 홍콩, 아르헨티나전 응원 @ Chin Chin Bar

그리스전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많은 기대를 했던 아르헨티나 전이었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아르헨티나이지만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경기 당일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응원의 기를 모아 점심시간에는 홍콩 마사회에 가서 월드컵 축구 복권도 한 장 샀습니다. 무리수일지 모르지만, ‘한국이 이긴다’에 100불 걸었습니다. 배당금을 보니, 한국이 이길 경우 7.5배를 받을 수 있네요. (홍콩은 월드컵 경기 도박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있어 로또를 판매하는 홍콩마사회 Jockey Club 각 지점에서 축구 복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홍콩축구복권

퇴근 시간 후 회사 근처에 있는 리전트 하야트 호텔 Chin Chin Bar로 향했습니다. 홍콩에 있는 한국분이 바를 예약해두셨다고 들었거든요. 7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절반 이상 자리가 차 있네요. 운 좋게도 제일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붉은 옷을 입고 오셔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갑니다.

경기전 모인 한인들의 모습

바를 예약하고 한인들이 응원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Andy Jin씨

‘친친바’는 침사추이 역의 지하통로와 곧바로 연결된 쇼핑몰 K11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약간 어두운 조명과 편안한 분위기의 중국스타일 라운지 바로 호텔 투숙객들뿐만 아니라 현지 홍콩인들도 가볍게 한잔 하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저녁시간에는 필리핀 가수들의 라이브도 열립니다.

Chin Chin Bar 입구

월드컵 기간에는 해피아워가 적용되어 Buy 1 Get 1 Free, 한잔 사면 같은 종류를 한 잔 더 줍니다. 저는 영국 흑맥주를 시켜서 마셨습니다. 축구 경기를 볼 때는 역시 맥주가 제 격이잖아요. 저녁을 안 먹고 바로 간지라 안주로 나온 스낵을 열심히 집어 먹으면 맥주로 배를 채웠습니다.

맥주와 안주로 나온 스낵

(홍콩시간) 7시반. 지루한 광고들이 끝나고 드디어 경기가 시작됩니다. 차분하게 경기를 보고 있는데, 허무하게도 자책골로 첫 점을 내줍니다. 그리고 또 한 점 실점을 했죠. 지난번 그리스전의 잔상 때문인지 많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벽은 우리가 넘기에 너무나 높은 것인가? ‘ 실망이 커질 무렵, 전반이 끝나기 바로 전 멋지게 한 골을 만회하고 우리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래~ 아직 할 수 있어!”

이청용의 첫 골 후 환호하는 한인들

“그래~ 아직 할 수 있어!”

이 여세를 몰아 무승부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후반전 관람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허무하게 두 점을 더 내어주고 4대 1로 참패를 당하고 맙니다.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경기를 관람한 70여명의 한인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자리를 떠납니다. 한인들 외에도 함께 응원한 외국인들과 홍콩 사람들도 함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경기를 차분하게 관람하는 한인들

지난 번과 같은 승리의 기쁨과 흥분이 아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씁쓸한 뒷맛이었지만, 태극 전사들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나이지리아 전 준비 잘 해주세요. 새벽이지만 우리 가족 모두 일어나 텔레비전 앞에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온 국민의 기를 받아 멋진 승부 보여주세요. 특히 어린 나이의 박주영 선수가 실수에 자책하지 말고, 철없이 흥분한 네티즌의 악플에 상처받지 않고 시련을 극복해 더 멋진 플레이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상호명 : Chin Chin Bar
전화번호 : (852)2311-1234
주소 : 尖沙咀河內道18號香港凱悅酒店3樓 3/F, Hyatt Regency Hong Kong, 18 Hanoi Road, Tsim Sha Tsui
위치 소개 : 침사추이 하야트 리전트 호텔 (K11) 3층
영업 시간 : 영업시간: 오후 5시 – 새벽 1시 (일-목요일), 오후 5시 – 새벽 2시 (금, 토, 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