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밥의 ‘알’은 누구의 ‘알’일까요?
혹시 생각해 보신적 있으세요?
저는 알밥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맨날 일식집에 가면, 남들 다 돈까스를 시킬 때 저는 항상 알밥을 시키곤 했어요. 오늘도 역시나 집 근처 위치해 알밥 먹으러 종종 들르곤 하는 일산MBC 야턴씨티의 미다래를 찾았습니다. 같이 간 오빠와 동생은 생선가스와 메밀국수를 주문, 저는 당연히 ‘알밥(6,000원)’이었죠!
근데, 오늘은 불현듯 제가 먹고 있는 이 주황빛의 ‘알’이 진짜 날치알 일까? 의문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알밥에 사용되는 알은 날치알과 열빙어알을 혼합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날치알이 주황빛을 띄는 이유는 색소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라네요^ ^ 어쨌든, 뜨거운 뚝배기 아래에 지글지글 눌려지고 있는 누룽지를 상상하며, 그 위에 갖가지 채소들과 날치알을 젖가락으로 싹싹 비벼주었습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벌써부터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맛은 어땠냐고요? 입안에서 마치 탱고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
오빠의 생선가스정식(6,500원)도 아주 푸짐하죠? 이곳은 그냥 돈가스보다 생선가스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선살의 두께가 상당하거든요. 바삭하고 노릿한 튀김옷을 하얗고 보드라운 생선살이 새색시마냥 살포시 입고 있는 것만 같군요. 표현이 죽이죠잉?^ ^ 이 묘사는 생선가스를 시킨 오빠님의 말씀이셨습니다. 남자들의 생각이란 참 신기합니다. 돈가스를 보면서도 어떻게 여자를 떠올릴 수 있는지. 하하하하
판모밀정식(5,500원)도 나왔습니다. 쫄깃쫄깃 담백한 메밀면을 짭쪼롬한 시원한 육수에 퐁당 담궜다가 호록호록 다 먹어버렸습니다. 전 분명 알밥을 시켰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동생이고 뭐고 없이 제가 다 먹어버렸네요.
다 먹고 나가려고 보니, 요 한 가닥의 우동 면발이 저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합니다, 또 오세요!” 하트를 수줍게 드리우고 있는 우동, 너무 귀엽죠?^ ^
[오시는길] 일산 MBC 야턴씨티 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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